박지만씨 사회봉사 이틀째…『누구보다도 열심』

  • 입력 1997년 4월 2일 19시 52분


『이곳의 장애인들은 세살 수준의 지능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맑고 순수해요. 이들을 목욕시키다 보면 내 몸에 끼여있던 온갖 고민과 방황의 찌꺼기들도 함께 씻기는 느낌입니다』 고 朴正熙(박정희)대통령의 외아들 志晩(지만)씨는 봉사활동 이틀째인 2일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오전 8시45분경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성원에 도착한 지만씨는 은색나일론 잠바와 청바지 차림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사회봉사」라고 쓰인 녹색조끼를 입고 봉사활동에 들어간 그는 말이 통하지 않는 정신장애자 15명을 일일이 목욕시킨 뒤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치료를 받는 물리치료실을 청소했다. 그는 점심식사 후 오후에는 뇌성마비 장애인들 5명이 물리치료를 받는 것을 도왔다. 우성원 관계자는 『지만씨가 다른 어느 봉사자보다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그가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나 불행한 대통령의 아들이 아닌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새 삶을 일궈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법무부도 이같은 점을 감안, 이날 사진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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