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씨,복지복권도 납품 압력』…복지공단관계자 폭로

  • 입력 1997년 3월 25일 19시 59분


[공종식·부형권기자] 金賢哲(김현철)씨의 최측근인 朴泰重(박태중)씨가 실질적인 사주로 있는 복권제조업체 로토텍이 지난해 복권납품권을 따내기 위해 복권발행사측에 압력을 행사하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복지복권을 발행하는 근로복지공단의 한 관계자는 25일 『지난해 말 로토텍관계자가 사무실로 찾아와 현철씨를 들먹이며 계약을 강요했다』며 『실사결과 복권의 보안성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품질이 조악하고 제조시설이 미비해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공단측이 지난해 12월경 기존 거래선인 코리아로터리 서비스와 재계약한 뒤에도 로토텍측은 계속 「감사원감사를 받을 것이다」 「혼내 주겠다」는 등 협박을 계속해 엄청난 곤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복권발행사의 복권담당자는 『로토텍은 체육복권을 발행하는 체육진흥공단측에도 비슷한 협박을 하며 복권납품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실무자선에서 탈락됐다』며 『그러나 체육진흥공단 윗선에서 자꾸 「다른 소리」를 하는 바람에 기존 거래선과의 재계약이 늦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했다』고 전했다. 체육진흥공단은 이에 대해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기존 거래선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가 복권제조를 독점, 제조원가가 높아 경쟁차원에서 로토텍측과의 계약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계약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95년도 계약물량은 1억만장이었지만 이번에 코리아로터리서비스와의 계약물량은 6천만장에 불과해 나머지물량을 로토텍과의 계약물량으로 예비해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체육진흥공단은 25일 이에 대해 『코리아로터리 서비스외에 로토텍 서라벌인쇄 한국복권인쇄주식회사 등도 복권 제조기계를 들여와 복권납품을 신청, 이에 대한 실사를 벌이느라 시간이 지체됐으며 업계간 경쟁체제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여분을 남겨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로토텍의 최모사장은 『복권납품을 신청하면서 박태중씨나 현철씨를 들먹인 적은 없다』면서 『그러나 업계에는 우리가 그쪽과 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있었으며 그 소문을 일부러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