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피격]심부름센터 의뢰비 입금 은행CCTV 확인

  • 입력 1997년 2월 22일 08시 40분


【성남〓박종희·이명재·이철용기자】 이한영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와 경찰수사본부(본부장 金德淳·김덕순 경기경찰청장)는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지난 5일 서울역 부근의 심부름센터에 이씨의 전화번호추적을 의뢰한 사실을 21일 밝혀냈다. 김본부장은 이날 오후 『이씨의 주소 주민등록번호 세대주성명 등을 정확히 대고 표준말을 쓰는 남자가 전화번호추적을 의뢰한 뒤 수수료 20만원을 이날 두차례에 걸쳐 경남은행 동마산지점 등에서 송금했다』고 밝혔다. 김본부장은 『이 남자가 송금하는 장면을 은행폐쇄회로TV 녹화기록에서 확인하고 형사대를 마산과 창원 등지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김본부장은 『사건 발생 열흘전인 지난 5일 이씨의 집에 「전화국 직원」을 사칭, 전화를 걸었던 심부름센터 직원 김모씨(51)가 지난 17일 안기부에 이 사실을 알려왔다』며 『오늘 안기부로부터 제보자의 진술과 송금은행의 녹화기록 무통장입금증 등을 넘겨받아 지문대조와 몽타주작성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 5일 오전 9시45분경 경남 창원에서 전화로 서울역 부근의 심부름센터 직원 김씨에게 이씨의 전화번호추적을 의뢰한 뒤 수수료를 오전 9시53분 경남은행 동마산지점에서 15만원을, 낮 12시30분경 국민은행 동대구지점에서 5만원을 각각 송금하고 황급히 빠져 나갔다. 범인은 키 1m68∼1m70가량에 뒷머리가 짧고 턱부분이 살찐 편이며 신원을 감추려는 듯 영문자와 동물그림마크가 들어있는 모자를 쓰고 있었다. 또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회색줄무늬 반코트를 입고 검정색 플라스틱테안경을 쓰고 있었다. 심부름센터 직원 김씨는 의뢰를 받은 즉시 세무서직원을 사칭,이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이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돈을 모두 입금했다』며 다시 전화를 걸어온 범인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결과 범인이 은행입금표에 기재한 필적은 같았으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은 모두 가짜였고 대구와 마산 창원에서 심부름센터에 건 전화발신지 추적도 성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은 이날 범인이 돈을 송금했던 대구와 경남경찰청에도 각각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행적이 드러남에 따라 범인이 외국으로 도피할 것에 대비, 공항 항만 역 등의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 범인 전화번호추적 일지] ▼5일 △오전 9시45분〓정체불명남자,심부름센터직원 김모씨에게 전화, 『이한영씨 전화번호 알아봐 달라』 △오전 9시53분〓범인,경남은행 동마산지점에서 1차 송금(15만원) △오전 9시55분〓범인, 김씨에게 전화, 『입금했다』 △오전 10시40분〓김씨, 아파트관리사무소에 세무서 직원사칭 전화, 이씨집 전화번호 알아냄 △오전 11시20분〓김씨, 이씨집에 전화국직원사칭, 『전화요금 자동이체하면 할인혜택 있다』며 이씨 선배 부인 남상화씨와 통화. 이씨거주 확인 △낮 12시30분〓범인, 김씨에게 전화, 『알아봤느냐』 김씨, 『잔금 먼저 입금해라』 범인, 국민은행 동대구지점에서 2차 송금(5만원) △낮 12시40분〓범인 전화, 『입금했다』 김씨, 입금확인뒤 이씨 전화번호 알려줌 ▼15일(사건당일) △오전 10시경〓범인, 「우먼센스」기자사칭 이씨 집에 전화, 『황장엽사건으로 이씨와 인터뷰하고 싶다』 △오후 7시경〓「우먼센스」기자사칭 또 전화, 『이씨 휴대전화와 호출기번호, 귀가시간 알고 싶다』 △오후 9시경〓이씨 귀가중 선배부인 남씨에게 전화. 남씨,『우먼센스기자가 여러번 찾았다』 이씨,『이상하다,전화번호 알려준 곳 없는데…』 △오후 9시52분〓이씨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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