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가장「영광의 졸업」…신문 배달 대학등록금 마련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홍성철 기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가며 대학에 진학하게 된 소년가장이 14일 고교를 졸업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날 서울 중랑구 묵동 태릉고등학교를 졸업한 姜錫壹(강석일·19·사진 오른쪽)군. 일곱살때 어머니가 가출한 뒤 15세 때 아버지마저 중풍으로 여읜 강군은 다니던 중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고교입학 검정고시에 합격, 태릉고에 입학했다. 강군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이 학교 선생님 73명 전원은 그동안 월급에서 조금씩 돈을 모아 매월 40만∼50만원의 생활비를 제자에게 전달했다. 담임인 徐漢植(서한식·53)교사는 『강군은 차분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범생』이라고 말했다. 어린 동생을 데리고 월 6만원의 사글세방에서 꿋꿋하게 살아온 강군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반에서 5등 정도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올 입시에서 건국대 산업공학과에 합격했다. 그동안 아침마다 동아일보를 배달해온 강군은 이렇게 모은 돈으로 3백여만원의 대학등록금을 스스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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