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기자] 주행세 도입을 추진해온 서울시 관계자들은 최근의 휘발유값 인상을 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휘발유값이 서울시의 주장만큼 올랐지만 교통량 감축효과는 예상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정부에 주행세 도입을 건의하면서 휘발유 가격을 당시 ℓ당 6백38원에서 8백44원으로 32% 올리면 하루 자동차이용률이 8%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심 차량속도는 시간당 16.85㎞에서 19.33㎞로 14%가량 늘어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휘발유값이 오르면 교통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한국석유개발공사의 표본조사 결과 2월 현재 휘발유값은 ℓ당 평균 8백47원. 석유류의 세부담 증가와 유가 자유화 영향으로 서울시가 주장했던 8백44원을 이미 넘었다.
시 관계자는 이에대해 『서울시의 예측이 틀려서가 아니라 휘발유값이 조금씩 올라 충격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휘발유값이 이처럼 계속 오르면 언젠가는 교통량 감축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유가 인상으로 추가확보된 세수의 50%를 과밀부담금처럼 각 지방에 교부해 대중교통 향상 등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다시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