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돈훔친 남매 잡아…아버지 폭행피해 가출

  • 입력 1997년 1월 17일 20시 19분


「부산〓石東彬기자」 아버지의 폭행을 피해 가출한 10대 남매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사려고 농협지점에 몰래 들어가 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7일 부산 중구 농협부평동지점에서 두차례에 걸쳐 13만5천여원을 훔친 혐의로 임모양(13·부산 사하구 장림1동)과 임양의 남동생(11·J초등 3)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들 남매는 지난 13일 0시경 농협 부평동지점 후문 주차장 창문을 통해 들어가 1층 온라인계 직원의 책상 서랍안에 있던 13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이들은 16일 밤8시반경 다시 같은 지점의 창문을 돌로 깨고 침입, 동전 5천9백원을 훔치다 비상벨이 울리자 1층 책장안에 숨어있다 출동한 경찰과 사설 경비회사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6학년을 중퇴한 임양은 구랍 25일 교회에 간다며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온뒤 지하철역 등에서 생활을 해왔으며 아버지(43) 어머니(40)는 건설현장 노무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임양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자주 때려 집을 나왔으나 돈이 떨어지고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은행을 털려고 마음먹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아이들을 때린 적은 없으며 호기심에서 가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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