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파업/스케치]「명분」겨냥 지하철 업무 복귀

  • 입력 1996년 12월 30일 08시 09분


「노동법 파업회오리」 나흘째인 29일 휴일을 맞아 현총련 등 파업노조 지도부가 노조원들을 집에서 쉬도록 해 민주노총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이틀째 규탄대회를 제외하고는 산업현장이 대체로 평온을 유지했다. ○…서울지하철노조가 29일 밤 전격적으로 업무복귀를 결정한 것은 시민불편과 파업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일단 업무에 복귀했으나 30일 오전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파업해제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전체 노조원 9천3백4명중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인원이 2천4백92명에 이를 뿐만 아니라 기관사 차장 정비요원 등 필수요원의 파업참가율이 높아 고심하던 차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일단 안도의 한숨. ○…부산지하철 노조가 29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하자 부산교통공단과 부산시는 대외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크게우려하는 분위기. 이날 전체직원 2천90명중 비상소집명령을 받고 80%인 1천6백22명이 소집에 응한 교통공단의 경우 정상근무에는 지장이 없으나 일부 역의 경우 역무원 부족으로 매표에 다소 차질을 빚기도. ○…서울대병원은 파업소식이 알려져 불편할 것을 예상한 환자들이 거의 찾아오지 않은 탓인지 매우 썰렁한 모습. 병원측은 『계속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입원환자들 가운데 퇴원을 신청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새로 입원하는 환자는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화물운송노련 산하 노조소속 1천여대의 화물차량이 지난 27일부터 고속도로상에서 시속 80㎞ 준법운행을 계속해 수출입화물 수송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 화물노련은 경찰이 차량에 부착한 「노동악법 철폐」현수막을 제거하자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며 투쟁강도를 높이기 위해 30일 오전에는 전국의 화물차들이 4시간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 ○…광주지역 최대 사업장중의 하나인 금호타이어 노조는 30일낮12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 민주노총 산하인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8일 대의원회의에서 파업돌입을 유보했으나 29일밤 노조집행부 회의에서 무기한 파업을 전격 결의. 〈부산·울산·광주〓鄭在洛·趙鏞輝·鄭勝豪·高眞夏·李明宰·田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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