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생선 끓여먹다 복중독…청소용역원 1명 사망

  • 입력 1996년 12월 19일 11시 55분


특급호텔 잔반통에 버려진 생선을 가져다 매운탕을 끓여 먹은 청소용역업체 직원 5명중 4명이 근육마비와 호흡장애 등 복중독 증세를 일으킨 뒤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18일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장충동 실내포장마차 `하동집'에서 尹차경씨(43)등 ㈜달마용역 직원 5명이 서울 신라호텔 옥외쓰레기 적치장에 설치된 잔반통에서 가져온 생선머리와 내장으로 매운탕을 끓여 먹은 뒤 1시간여만에 4명이 복중독을 일으켜 한양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尹씨가 19일 오전 숨지고 高영옥씨(57) 등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尹씨 등과 매운탕을 먹은 崔영복씨(28.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어제 오후 일을 마치고 호텔잔반통에서 생선머리와 내장을 가져다 장충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매운탕을 끓여 먹은 뒤 헤어져 귀가했다"고 말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尹씨 등은 복통, 근육마비, 호흡장애 등 전형적인 복중독 중세를 보이고 있으며 복중독 증세를 일으켰던 4명중 1명은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尹씨 등이 일식당에서 잔반통에 버린 복어알을 단순히 생선내장인 줄로 알고 다른 생선 부스러기와 섞어 매운탕을 끓여 먹은 것 같다"며 복어알이 잔반통에 버려진 경위를 자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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