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가족 기자회견]최영호씨 『후환 두려워 동반 결심』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黃有成기자」 金慶鎬(김경호)씨 일가의 탈북을 도운 사회안전부 안전원 최영호씨(30)는 17일 회견에서 김씨 일가와의 관계 및 자신의 동반탈북배경 등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최씨는 김씨 일가와 친인척 관계는 아니다. 그는 절친한 친구인 김씨의 장남 금철씨(30)가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하니 도와달라』고 호소, 김씨 일가의 탈북과정에 관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씨 일가와 동반탈출을 결심한 것은 이들의 탈출에 자신이 개입된 사실이 발각될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처와 세살난 아들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들과 함께 탈출하지 못한 구체적 사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씨는 지난 83년5월부터 92년10월까지 회령인근 두만강변 국경경비대 21여단에서 복무하다 중사로 제대, 잠복초소 위치와 보초교대 시간 등 국경경비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금철씨가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씨는 자신의 신분을 「함경북도 회령시 사회안전부 반항공과(反航空課) 갱도경비 노동자」라고 밝혔다. 반항공은 방공(防空)을 뜻하므로 그의 신분은 공습대피호 경비원에 해당하는 셈이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업무중 적기공습등 비상시에 회령시에 있는 金日成(김일성)동상과 金正日(김정일)의 생모 金正淑(김정숙)동상 등을 갱도안에 피신시키는 일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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