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남구청장 『區의장이 심야영업 단속완화 부탁』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대구〓鄭榕均기자】유흥업소를 비호하는 조직폭력배로부터 4개월간 협박을 받아온 李在庸(이재용)대구 남구청장은 7일 李正勳(이정훈)남구의회의장으로부터도 유흥업소 단속완화를 부탁받았다고 공개했다. 이구청장은 이날 경찰조사에서 『지난달 27일 밤10시반경 남구 봉덕동 모 노래방에서 만난 이의장이 「지역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단속은 피해달라」고 말한뒤 폭력배로 보이는 권모씨(25·무직·서구 비산동)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폭력 등 전과4범인 권씨는 대구 서부경찰서에 의해 형사우범자로 분류돼 있으며 지난 94년부터 이의장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장은 이에 대해 『당시 업무관계로 구청장을 만났으나 「유흥업소 단속을 완화해달라」는 말을 한 적은 없으며 단속방법이 잘못돼 업소의 반발이 심하다는 여론을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의장은 『내가 차기구청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구청장이 어떤 의도를 갖고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씨는 『당시 이의장으로부터 술에 취해 차를 태워달라는 연락을 받고 그 자리에 갔으며 유흥업소 단속과 관련, 이구청장과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대질신문을 통해 이의장이 이구청장에게 유흥업소 심야영업단속 중단을 요구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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