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16곳 대진, 경기 국힘만 빈칸… 與, 야권 분열에 ‘부전승’ 기대

  • 동아일보

[지방선거 레이스]
‘대선 코스’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민주, 6선 추미애 일찌감치 선출… 국힘, 지각 경선에 내달 2일 확정
“秋 비호감 상당… 분위기 달라질것”
개혁신당 조응천, 보수 단일화 일축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왼쪽 사진).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추경호 의원은 같은 날 오전 대구 중구 2·28민주운동기념회관을 방문하고 유공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구=뉴스1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왼쪽 사진).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추경호 의원은 같은 날 오전 대구 중구 2·28민주운동기념회관을 방문하고 유공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구=뉴스1
6·3 지방선거가 3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역단체장 16곳 중 15곳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후보를 확정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국민의힘은 전국 최대 광역단체이자 ‘대선 주자 직행 코스’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후보를 아직 선출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6선 추미애 의원을 일찌감치 후보로 선출하고 경기도지사 선거전을 준비해온 만큼 야권 분열 속에 사실상의 ‘부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구인난 끝에 ‘지각 경선’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은 5월 2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지만, 조응천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개혁신당과의 ‘2위 싸움’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與 추미애 29일 의원직 사퇴… 野는 ‘지각 경선’

민주당은 추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경기도가 이재명 대통령의 사실상 ‘안방’인 만큼 수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9, 10일 18세 이상 경기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추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모두 앞섰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56% 대 27%, 추 의원과 함진규 전 의원은 55% 대 27%였다(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법무부 장관 등을 지낸 추 의원의 높은 인지도를 내세워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추 의원은 29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다.

반면 전현직 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로 구인난을 겪어온 국민의힘은 양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함 전 의원 중 최종 후보를 뽑아 다음 달 2일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최종 후보가 결정되고 보수 표심을 결집시키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추 의원이 인지도는 높지만, 중도층에서는 비호감도 상당하다”며 “선거전에 돌입하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왔던 추 의원의 과거 행보를 집중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명 중 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추 의원과 비교하면 정치적 체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 보수 분열 속 개혁신당 조응천 단일화 일축

경기도지사 선거는 개혁신당 조응천 전 의원도 출마하면서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남양주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조 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나쁜 후보와 이상한 후보의 어긋난 답안지를 내려놓고, 좋은 후보 조응천을 경기도지사로 써 달라”고 밝혔다. 추 의원을 겨냥해서는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싸움에만 골몰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이길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경기도가 민주당 우세 지역인 데다 국민의힘이 구인난을 겪다 경선까지 늦어진 만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2위 싸움’을 벌일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야권이 승리하려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선거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조 전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 전 의원은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은 이미 자생력을 상실했다”며 “국민의힘은 비루하다 못해 당내 모습이 졸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덩치가 조금 더 크다고, 당원 수가 좀 더 많다고 저희한테 ‘단일화할래 말래’ 그렇게 할 처지는 아니다”며 “(국민의힘은) 잘해봐야 2등이고, 우리는 하기에 따라서 1등까지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다만 선거전이 막판으로 갈수록 단일화 논의는 재점화될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야권 관계자는 “선거 막바지에는 선거비용 보전 등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서울, 부산 등도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공직선거법상 15% 이상을 득표해야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는 만큼 막판 판세에 따라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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