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변 파벌 만드나”… 與 “편향성 문제 없어”

  • 동아일보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청문회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재명 정부 첫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호철 후보자(61)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9일 국회에서 열렸다. 야당은 “또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이 지명됐다”며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고, 여당은 문제가 없다고 엄호했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김 후보자의 민변 활동 이력을 놓고 충돌했다. 사법시험 30회에 합격해 법조인이 된 김 후보자는 민변 회원으로 활동하며 2018∼2020년 13대 회장을 지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행정부와 입법부에 이어 정부 정책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감사해야 할 감사원장까지 민변 출신이 된 것은 모든 국가 기관에 파벌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은 “민변에 1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변 회원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감사원은 최근 여러 감사를 수행하며 핵심 가치인 독립성, 중립성 논란을 야기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과도한 정책 감사, 강압 감사로 공직사회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면서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또 “감사원 직원의 일탈에 대한 통제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수용해 내부 직원 감찰 부서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사무처 직원들이 업무 수행에 있어 외압에 흔들리지 않도록 이끌겠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는 여야가 최근 5년 치 정치후원금 내역, 방북 관련 자료 등의 제출 문제를 놓고 팽팽한 공방을 벌이다가 한때 파행되기도 했다. 청문회는 오후 2시 40분경 속개됐지만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공방 속에 20분 만인 오후 3시 정회됐다. 이후 1시간 30분이 지난 뒤 김 후보자 측이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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