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5일 “민주당이 ‘계엄의 밤’에 나를 구했다는 것은 말같지도 않은 거짓말”라고 일갈했다. (뉴시스 DB)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민주당이 ‘계엄의 밤’에 나를 구했다는 것은 말같지도 않은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쫄리고 할 말 없을 때마다 자기들이 계엄의 밤에 나를 구했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여당 대표인 내가 계엄을 막는 데 앞장서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체포되는 것을 막았다고 할 수는 있어도, 민주당이 나를 구한 적은 없다”고 적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내란의 밤 기껏 윤석열 총구에서 구해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뒤통수를 치는 배은망덕 병증”이라며 한 전 대표를 비난한 데 대한 대응이다.
한 전 대표는 “그날 저는 처음부터 목숨 걸었고, 죽더라도 계엄을 막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민주당이 계엄 해제하러 가는 나를 자기들이 굳이 못 들어가게 막지 않았다는 걸 가지고 날 구해줬다는 건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약 민주당 정치인이 내가 계엄 해제를 위해 본회의장 가는 걸 막았다면, 특검 식으로 말하면 그거야말로 계엄 해제를 방해한 중범죄”라고 덧붙였다.
● “당시 여당 참여 없었으면 계엄 해제 어려웠을 것”
그는 “계엄의 밤 민주당이 구해야 했던 사람은 겁먹고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이지, 여당 대표임에도 먼저 계엄 반대 메시지 내고 동료 의원들과 계엄 해제 표결하러 국회 본회의장 들어간 내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계엄을 반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여당이 참여하지 않고 야당만 계엄 해제를 시도했다면, 출동한 계엄군이 적극적으로 진압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당대표와 여당의원 체포는 그 자체로 계엄 명분에 반하니 계엄군 입장에서 너무 큰 부담이지만,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야당 정치인은 계엄군 입장에서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당끼리 계엄해제 표결했다면 반국가세력끼리의 표결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이 승복안해서 계엄해제가 되지 않았거나 2차 계엄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민주당, 李 계엄하면 막겠다고 왜 말 못해?”
끝으로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은 내가 했던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는 말을 왜 못 하냐? 설마 안 막을 거냐?”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민주당이 윤대통령의 계엄 가능성을 주장했을때 “만약에 그게 진짜라면 우리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설전은 한 전 대표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한 전 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누군가 재판을 재개하기만 하면 이재명 정권은 끝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재판이 재개 됐을 때 민주당 정권이 순순히 승복 하겠나. 오히려 이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가의 법치를 책임졌던 전 법무부 장관이자 여당의 전 대표가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며 “망언 릴레이를 즉시 중단하고 제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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