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캠프 데이비드 1년과 8.15 통일 독트린’ 국제학술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08.28 뉴시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4일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를 8개월 여 남겨둔 김 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통일 정책에 대해 “통일을 국민들 마음 속에서 지워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통일이라는 가장 중요한 국가 목표를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 정부가 이를 지우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통일 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고 반(反)통일적으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국책연구기관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 사표를 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늘 밝혀왔듯 통일부 장관은 통일의 권리와 의지를 계속 강조해야 되는데 정동영 장관은 ‘평화적 두 국가론’을 얘기한다. 그건 영구 분단을 하자는 이야기”라며 정부 정책 방향과 다른 소신을 갖고 직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 원장은 2023년 7월 통일연구원장에 임명됐다. 통일연구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국책연구기관으로 김 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 19일까지다. 앞서 김 원장은 정 장관의 두 국가론 주장을 비롯해 공개석상에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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