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두번째 세션 ‘리트리트’서 AI이니셔티브 제안
저출생 해결 위한 인구구조 변화 공동 프레임워크 제안
“문화창조산업, 회원간 이해와 연대 단단하게 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경주=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전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을 주재하면서 ‘공동 번영을 위한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기술 혁신이 포용 성장을 이끄는 인공지능 기본 사회이고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경주=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진행한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 개회사에서 “우리 APEC 회원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능동적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이처럼 막강한 잠재력을 공동 번영 동력으로 만들려면 인공지능 혁신에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 촉진해서 기업 창의성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규제 개선에 앞장서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설립을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 AI센터는 AI 정책 교류와 격차 해소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역내 AI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APEC 회원국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무한한 혁신을 공동번영으로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
1일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APEC 정상회의 제2세션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5.11.1 뉴스1
이 대통령은 또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 해결’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그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문제는 개별적 대응으로 해결이 어렵다”며 “APEC 차원 공동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APEC 인구구조 변화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관련해서 이 대통령은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 영향을 미치는 심각하고도 큰 위기”라며 “미래 세대를 아우를 포용적 성장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인구 문제 대응 방안까지 독창적 아이디어로 함께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AI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문화창조 산업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문화창조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교류의 힘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회원간 이해와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산업 성장이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올해 APEC 3대 중점과제를 실현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션은 형식적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회원 정상 간 유대 강화를 통해 자유롭고 심도 있는 의견교환의 장으로 운영된다. 세션 후반부에는 1년여 간의 논의 결과를 담은 ‘경주 선언(APEC Leaders’ Gyeongju Declaration)’이 공식 채택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AI·인구구조와 관련한 두 건의 성과 문서가 공식 채택될 수 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차기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을 공식 인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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