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추경호 23시간 밤샘조사…국힘 “기소 위한 답정너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1일 09시 49분


국회의 계엄해제 의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0.30/뉴스1
국회의 계엄해제 의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0.30/뉴스1
‘국회 계엄해제 방해’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에 출석해 약 2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31일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계엄 당일 있었던 사실관계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을 드렸다. 이제 정권은 정치 탄압, 정치 보복을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사가 길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열람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조사를 마친 추 전 원내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서울고검 앞으로 집결했다.

장 대표는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 24시간 밤샘 조사를 했는데 곧 어제 24시간 하룻밤이 얼마나 허망한 시간이었는지 곧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하늘은, 역사는, 억울하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무리한 수사가 계속될수록 역풍이 더 커진다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 24시간이 넘는 철야 조사를 했다. 특검의 무도한 인권탄압을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특검은 기소를 전제로 꿰맞추기 수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관계와 진실 규명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기소를 위해서 답정너식 수사를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수사가 아니고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철야 조사한 특검에 대해서는 조작 특검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고, 이 특검은 당연히 해체하고 강압적인 수사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특검 해체하고 오히려 특감부터 하라”며 “이 대통령 취임 3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특별감찰관 임명을 지시했다는데 지금 4개월째 아무 진전이 없다. 그러니까 ‘애지중지 현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존엄 현지’가 막후에서 온갖 권력의 남용이 자행되고 있는 거 아니겠나. 야당 말살, 정치 보복 위한 특검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전 원내대표는 30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위치한 내란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날 그는 “무도한 정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며 “계엄 당일 총리, 대통령과 통화 후 의총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꾸고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 만약 대통령과 공모하여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의총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나”라고 항변했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4일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 당시 추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함으로써 고의로 표결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계엄 선포 직후 추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변경했다. 이후 소집 장소를 다시 국회로 공지했다가 여의도 당사로 또 변경한 바 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자택에서 국회로 이동 중 윤석열 전 대통령과 최측근인 홍철호 전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원내대표는 본인 포함 국민의힘 의원 모두 계엄을 사전에 몰랐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당시 국회 봉쇄 상황을 고려한 것이었을 뿐 표결 방해 목적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추 전 원내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호#내란특검#계엄#해제#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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