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란 프레임 이젠 안통해”…‘김현지·부동산’ 역전 발판 기대감

  • 뉴스1

정부 실정 고리로 공세 전환…20%대 지지율 고착은 숙제
“상황 쫓아가기 급급”…메시지 분산에 이슈몰이 화력 감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0.9/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0.9/뉴스1
여권의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혔던 국민의힘이 정부·여당 실정을 고리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국힘의힘은 지난 주 이재명 정부 들어 첫 국정감사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이재먕 대통령 재판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법사위에서는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 교체 과정에서 김 부속실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농해수위에서는 산림청장 인선 과정에 김 부속실장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감은 파행을 거듭했다.

장외에서는 김 부속실장이 북한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민주당은 철지난 색깔론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고, 김 부속실장 국감 출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던 운영위 전체회의까지 연기됐다.

운영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은 김 부속속실장 증인 채택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로 연기된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김 부속실장을 고리로 대여 압박 수위를 최고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출규제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10·15 부동산 대책엔 “서민 내 집 마련 꿈이 짓밟혔다”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의 미공개 정보 활용 주식 시세 차익 의혹, 특검 수사 후 사망한 양평 공무원 사건 등을 고리로 연일 공세의 고삐를 쥐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내란 공세 프레임이 생각보다 일찍 털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이후 여당의 1년 가까운 내란 프레임에 지친 민심이 새 정부 취임 이후 잇단 악재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추미애 법사위원장 등 강성 여권 인사들의 지지층만을 바라본 편파적인 상임위 운영 및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 등도 반격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언제적 내란 정당 얘기를 계속하고 있느냐”며 “이미 민심은 지쳤다. 내란 정당 이야기를 지방선거까지 끌고가려는 민주당의 전략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세와 정부·여당의 잇단 악재에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지방선거 결과 전망이 비등하게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정당 지지율이 20% 중반대에 고착돼 있다는 점은 숙제로 남는다.

여권의 잇따른 악재에도 당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외연 확장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서 지난달 마지막 장외투쟁을 끝으로 ‘정책 정당’ 기치를 내세운 것도 이같은 속내가 담겨있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대여 공세 메시지 분산에 따른 동력 저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당 지도부가 하나의 이슈 선점 보다 상황에 따라 여러 이슈를 언급하면서 파괴력 있는 대여 공세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을 보면 하나의 주제를 잡으면 계속해서 공세를 해 결국 그 문제를 가지고 이슈를 선점했다”며 “하지만 우리 당은 매번 상황을 쫓아가기 급급한 모습”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