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경선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한동훈(오른쪽)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5.04.25. 서울=뉴시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이름순)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면서 탄핵 찬반 맞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정당성과 탄핵 찬반을 둘러싼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경선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하면 최종 후보로 확정키로 했으나 과반 득표자는 없었다. 4명의 후보 중 찬탄파 안철수 의원, 반탄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락했다. 2차 컷오프는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해 4명의 후보 중 상위 2명을 선출했다. 국민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했다.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인 한 전 대표가 각각 결선에 진출한 것은 탄핵 찬반 표심이 가장 입장이 뚜렷한 후보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들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홀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서 탄핵 반대의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당시 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도록 의원들을 독려했고 탄핵소추안도 찬성했다.
당내에서는 같은 반탄파인 홍 전 시장이 김 전 장관에게 밀린 데 대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희망하는 친윤(친윤석열)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일찌감치 단일화에 열린 입장을 보여온 김 전 장관에게 쏠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 자체를 반대하다가 23일 “단일화 협상의 길을 열어놓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두 사람은 30일 열리는 TV토론 등 경선 막판까지 탄핵 찬반을 두고 재차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TV토론에서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를 향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라고 몰아붙이며 “대통령을 찾아 뵙고 사과하라”고 했고, 한 전 대표는 “우리는 국민들께 계엄에 대해 사과드려야 한다”고 맞섰다. 또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표심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5월 1~2일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결선은 2차 컷오프 마찬가지로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각각 50%로 치러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