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5.04.27.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29일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대선 모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9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율로 이재명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확정한 민주당은 37일 앞으로 다가온 6·3 대선에 대비해 곧장 본선 경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27일 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가급적 넓게, 많은 사람이 함께 해야 하고 분열이나 대결보다는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후보 선출 후 첫 일정으로 28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한 뒤 당 최고위원회의에 후보로서 참석해 인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후보가 28일 당 지도부와 상의를 거쳐 하루 이틀 정도 내부 정비 시간을 가진 후 바로 선대위 인선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상임 선대위원장으로는 당 대표가 당연직으로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 20대 대선 때도 당시 송영길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아 정책 개발과 조직 개편에 앞장서 온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친명계 최고위원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선대위 정책본부장에는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이 후보 경선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은 윤후덕 의원이 거론된다.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이, 총괄상황실장에는 경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한병도 의원이 점쳐진다. 캠프 총괄본부장과 정무전략본부장을 맡았던 강훈식, 김영진 의원도 본선에서 주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경선 과정에서 줄곧 ‘원팀’을 강조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지사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 민주당의 승리,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제 선거처럼 뛰겠다”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의 의사를 존중해 희망하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며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텃밭인 부산-울산-경남 권역 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김부겸 전 총리도 자신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 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직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인만큼 경기도정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더 크게 힘을 모아야 한다”며 “4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압축적으로 치러지는 대선인만큼 규모보다는 기동성에 초점을 맞춘 선대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은 20대 대선 때 현역 국회의원 169명 전원과 외부 정책 자문단 등 수백 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린 바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본선 때도 경선처럼 캠프는 ‘슬림’하게 유지하고, 현역 의원들은 각자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뛰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