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 불출마한 조기숙 전 홍보수석과 정책 협약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30일 14시 47분


정근식 민주진보서울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2024.9.27.뉴스1
정근식 민주진보서울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2024.9.27.뉴스1


진보진영 단일화를 거쳐 다음달 16일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재보궐 선거에 후보 등록을 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불출마한 조기숙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정책 협약식을 열었다. 보통 선거 과정에서 정책 협약은 출마를 양보한 후보의 정책을 반영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조 전 수석은 진보진영 단일화 과정에 들어가지 않고 독자 출마를 고민하다 “교육감으로서 자격 미달인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의 당선은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불출마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와 조 전 수석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정책 협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조 전 수석을 ‘조 후보’라고 지칭하며 “우리 학생들이 흑백이 아닌 총천연 색 꿈을 꾸며 자라는 학교를 만드는 길에 조 후보와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며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조 전 수석이 제안한 정책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 전 수석은 “조전혁 후보가 교육감이 되면 서울 교육이 무한 경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생겨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사퇴했다”고 했다.

정 후보 측은 “조 전 수석뿐 아니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 진보교육감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모두 지지 선언을 했다”며 “사실상 진보교육감은 정 후보로 정리됐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에서 독자 출마한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을 향해 ‘진보 단일후보는 정근식’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보수진영에선 사퇴한 후보와 뒤늦게 단일화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보수진영은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의 경우 그동안의 행적 때문에 보수진영으로 볼 수 없다며 2012년 문용린 교육감 이후 12년 만에 단일화를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전혁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용린 교육감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후보로 등록하게 됐다. 꼭 바꿔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이 단일화에 정말 큰 요소로 작용했다”고 했다.

조전혁 후보는 30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공약으로 내건 전수 학력평가 도입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이를 정 후보가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행정 업무를 전혀 안 해본 분이고 공부를 좀 더 하면 좋겠다”며 “이런 분하고 교육감 경쟁을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이날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측근인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감#재보궐 선거#진보교육감 단일화#정근식 후보#조기숙 전 홍보수석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