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104세 김형석 명예교수 “의대교수 집단사직에 실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3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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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뉴스1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104)와 오찬을 함께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2021년 3월 검찰총장 퇴임 후 김 교수 자택을 방문해 대화한 뒤 3년 만의 만남이다. 그간 윤 대통령은 김 교수의 저서 ‘백 년을 살아보니’ 등을 읽고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시작하며 “3년 전 이맘때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취임 후 빨리 모시고 싶었는데 이제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이어 윤석열 정부가 2년간 수행한 정책들을 평가하며 “특히 한일관계 정상화는 어려운 일인데 정말 잘 해내셨다”고 했다.

또 전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재정 포퓰리즘, 탈원전, 집값 폭등 및 보유세 폭탄 등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이 전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는 데 애쓰셨다면, 총선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후 김 교수에게 대통령실 집무실, 정상회담장, 국무회의장 등을 안내하며 그간의 국내외 활동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용산 집무실이 더 나은 것 같다”며 “청와대는 굉장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산은 탁 트인 열린 공간이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이전 후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다 보니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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