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의대증원에 “2천명 절대적 수치 아냐…숫자에 매몰 안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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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은 1일 의대 증원 규모와 관련해 “2000명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수치라는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2000명 증원 방침과 관련해 강경 원칙을 고수한 대통령실이 규모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처음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다.

성 실장은 이날 오후 KBS에 출연해 ‘의대 증원 규모인 2000명이라는 숫자가 협의 대상에 포함이 될 수 있는지 대통령실의 구체적인 입장이 궁금하다’는 앵커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대국민담화에서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확실한 근거를 갖고 통일된 안을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2000명 증원의 정당성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성 실장은 “정부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의대 증원 규모를 포함해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증원 규모는) 오랜 기간 절차를 거쳐서 산출한 숫자”라며 “정책이라는 것이 이해 관계자들이 반발한다고 갑자기 1500명, 1700명 이렇게 근거 없이 바꿀 수는 없다”고 전했다.

성 실장은 이어 “집단 행동을 할 게 아니라 근거를 가진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해주면 낮은 자세로 이에 대해 임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의 입장이 전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앵커의 말에 성 실장은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전향적인 입장에서 의대 증원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증원 규모 재검토를 위한 전제 조건에 대해선 “합리적인 안을 제시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현재의 집단 행동은 자제하고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달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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