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9·19 군사합의 북 GP 파괴 부실검증 감사 착수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2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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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부터 감사 진행
북 GP 불능화 의구심 담긴 보고서 묵살 의혹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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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지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당시 우리 국방부가 북한 최전방초소(GP) 파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부실하게 검증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22일 감사원과 국방부에 따르면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이달 18일부터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북한 GP 파괴 부실검증 감사에 돌입했다. 올 1월 23일 전직 군 장성모임인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이 북한 GP 불능화 검증 부실 의혹에 대해 감사를 청구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감사원 관계자는 “북한 GP 파괴 부실검증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 또한 “현재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문재인 정부때인 2018년에 체결한 9·19 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GP 각각 10개씩을 파괴하고, 1개씩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킨 뒤 상호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군 GP 1개당 7명씩 총 77명으로 검증단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했고, 북한군 GP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이 9·19 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이후 빠른 속도로 파괴 GP 복원에 나서면서 지하시설을 보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북한은 위에 보이는 감시소만 파괴하고 나머지 지하시설은 손을 안 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리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감사원은 ‘북한 GP 현장검증 당시 지하시설 파괴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불능화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는 검증단의 보고가 묵살됐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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