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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與텃밭 김천 “대통령말에 껌뻑 안죽어” “참모 온 이유 있을것”

입력 2024-02-13 03:00업데이트 2024-0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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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출신-현역 양지 대결지역 르포
구미을, 비서관 2명 등 6명 신청… 맞고발 사태에 공관위서 경고
중-성동을, 전-현의원 3명 경쟁… “연고 없는 사람들 찔러보기냐”
與 현역-용산 비서관 2명 맞붙은 구미을 12일 경북 구미시 황상동 인동광장과 옥계동 주변에 크게 내걸린 국민의힘 예비후보 현수막 모습. 왼쪽 사진은 황상동에 위치한 현역 김영식 의원 후원회 사무실. 김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 출신 강명구 예비후보는 옥계동 사무실 건물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오른쪽 사진은 강 예비후보 사무실 바로 옆 건물에 대통령국민제안비서관 출신인 허성우 예비후보가 낸 후원회 사무소 모습. 구미=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與 현역-용산 비서관 2명 맞붙은 구미을 12일 경북 구미시 황상동 인동광장과 옥계동 주변에 크게 내걸린 국민의힘 예비후보 현수막 모습. 왼쪽 사진은 황상동에 위치한 현역 김영식 의원 후원회 사무실. 김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 출신 강명구 예비후보는 옥계동 사무실 건물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오른쪽 사진은 강 예비후보 사무실 바로 옆 건물에 대통령국민제안비서관 출신인 허성우 예비후보가 낸 후원회 사무소 모습. 구미=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여기가 아무리 시골이어도 ‘대통령 말이다’ 해서 껌뻑 죽고 그러지 않아요. 인물을 보고 뽑는 거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경북 김천시에서 만난 택시기사 유모 씨(57)는 지역 선거 판세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여당 텃밭인 김천은 현역인 송언석 의원(재선)에 맞서 대통령관리비서관 및 국토교통부 1차관을 지낸 김오진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낸 지역이다.

반면 김천시 신음동 강변조각공원에서 만난 정모 씨(70)는 “대통령실에 있던 사람이 온 거면 ‘바꿔라’, 그런 뜻이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용산 출신’이 온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 與 텃밭 양지서 경선 과열 우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부터 닷새간의 공천 신청자 면접에 들어가는 가운데 여당 강세 지역구 여러 곳에서 ‘현역 대 용산 참모’ 대결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공천 신청자는 총 38명이고, 총 253개 지역구 중 21개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의원들은 “체급도 맞지 않는 상대에게 굳이 대결 구도를 만들어 주지 않겠다”고 경계했고, 용산 출신 도전자들은 “대선 때 세운 공도 없는데 재선, 3선 시켜 주는 게 맞냐는 유권자가 많다”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강조하고 나섰다.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이 이어지는 등 진흙탕 싸움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경북 구미을에서도 당내 경쟁이 세게 붙었다. 이곳에는 현역 김영식 의원(초선)을 포함해 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강명구 전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대통령국민제안비서관 등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2명이 동시에 도전장을 냈고,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출신인 최진녕 예비후보, 당 보좌관 출신인 최우영 전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 등도 출마했다.

이날 오후 찾은 구미시 황상동 인동광장에선 반경 200m 이내에서 후보들 간 현수막 경쟁이 이미 한창이었다. 김 의원 후원회 사무실과 200m 떨어진 건물엔 강명구 예비후보의 후원회 사무소가 차려져 있었다. 30m 떨어진 바로 옆 건물엔 허성우 예비후보와 최우영 예비후보가 각각 5, 6층에 사무실을 내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눈에 잘 띄는 지역 중심가이다 보니 일찌감치 선거 사무실 쟁탈전이 벌어진 것.



“예비후보 지지자가 대통령 기념 시계를 돌렸다” “예비후보가 주민들에게 음료수를 사줬다” 등의 주장이 난무하면서 예비 후보 지지자가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광장에서 만난 이모 씨(70)는 “아무리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지만 자기들끼리 벌써부터 싸우면 주민들이 좋게 봐줄 수가 있겠냐”고 예비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같은 경선 과열 분위기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공천 신청자 전원에게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 등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경고성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 관계자는 “한집안 사람들이라 할 수 있는 현역 의원과 비서관 두 명이 치고받는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 “지역 관계없는 사람들 몰려 찔러봐”
전·현직 도합 7선이 맞붙은 ‘한강벨트’ 서울 중-성동을도 여당의 관심 지역구다. 현재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초선)이지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던 지상욱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하태경 의원(3선), 이혜훈 전 의원(3선),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초선)이 뛰어들었다.

다만 아직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았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 사는 박모 씨(56)는 “지역하고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나와서 한 번씩 찔러 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이 정리되면 중-성동을도 본격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달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22대 총선

김천·구미=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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