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한중관계 발전, 상호존중 바탕으로 간섭 배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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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7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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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 News1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 News1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상호 간섭을 배제한 한중관계 발전을 희망한다고 27일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상호존중의 한중관계,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서울 중구 앰버서더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주최 포럼에 보낸 축사를 통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선린우호, 구동화이(求同化異)의 수교 초심을 견지하며 개방·포용, 협력·상생이란 시대의 대세를 파악하길 원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싱 대사는 특히 “상호존중, 호리공영(互利共?)의 기초에서 (한국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간섭을 배제하며 양자관계가 새로운 발전을 끊임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동북아시야 지역 공동의 평화·번영을 위해 더 크게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싱 대사의 이 같은 축사 내용은 한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추구하되, 상대국의 이익 혹은 내정에 간섭하는 것으로 간주될 만한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은 최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중 대만 및 남중국해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고 어떠한 외부 세력도 간섭할 수 없다” “한국은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니 관여할 필요가 없다”(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는 등의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이와 관련 싱 대사는 “100년 만의 대변혁기를 맞아 국제·지역정세가 중대하고도 복잡한 변화를 겪었다. 이런 종합적 여건 속에서 최근 중한관계에 일부 변화와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중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국가이고, 같은 동방 문명에 속한다는 지정학적 유대감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특히 한중 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무역협력 대상국이자 산업망·공급망 협력 동반자란 이해관계에도 변함이 없다. 양국이 협력 상생을 향해 가는 발전의 청사진 역시 변하지 않았다”며 “이런 조건을 갖춘 우린 반드시 중한관계를 잘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정상회담과 관련, “중미 양국은 단결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이는 중미 양국 간 의무일 뿐만 아니라 중한 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의무”라고 부연했다.

그간 중국 당국은 미국 측과 전방위 패권경쟁을 벌여왔으나, 최근 고위급 교류 재개에 이은 이번 미중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미중 갈등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간다는 원칙에 공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미동맹 강화·발전’ 기조 아래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해온 우리나라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싱 대사의 이번 포럼 축사에 담긴 속뜻으로 풀이된다.

싱 대사의 이날 포럼 축사는 팡쿤(方坤) 주한중국대사관 공사가 대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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