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제3지대 ‘개혁연합신당’ 제안…이준석 연대는 일축

"민주당, 개혁 소극적이었고 혁신과 쇄신 좌절되기 일쑤"
금태섭·양향자 겨냥 "생존 목표로 선거공학적 주판놀음만"
이준석 향해선 "윤 관계 나빠진 걸로 제3지대 말해" 평가절하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본소득당은 24일 제3지대 진보진영이 연대하는 ‘개혁연합신당’을 제안했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은 일축했다. 용혜인 대표는 지역구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식 주판놀음을 끝내고 대전환을 향한 개혁정치로 제3지대를 채워내겠다”며 “진보적 정권교체의 기틀을 기필코 마련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승리하는 개혁연합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 대표는 “현 시점 민주진보진영의 과제는 분명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멈춰세우고, 대한민국 정치를 쇄신하여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지난 21대 국회 동안 개혁에는 소극적이었고, 혁신과 쇄신은 좌절되기 일쑤였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부자감세와 긴축재정을 용인해왔고,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진지한 개혁과제들을 문서고에 보내버렸다”고 지적했다. 선거제 개편을 두고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해 퇴행시키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용 대표는 “그 결과가 무엇이냐. 거대한 무당층, 정치에 대한 국민적 무관심”이라며 “복합적 위기 앞에 우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명료한 비전과 경로를 제시하고, 국민께 하루를 더 살아갈 희망을 전달하는 것, 그리고 그 희망으로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의 책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정치세력이 제대로 우뚝 서야 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최근 제3지대 신당 창당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데 대해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지금껏 제3지대를 노리는 선거공학신당 주창자들은, 여전히 수도권 몇 석, 호남 몇 석, 대구 몇 석만 읊을 뿐”이라며 “몇몇 유명 정치인의 생존을 목표로 한 선거공학적 주판놀음으로 국민적 울분을 호도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 심지어 정의당 일부 세력이 보여온 것은 구태를 구태로 되갚는, 그야말로 질 나쁜 정치의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이준석 신당이야말로 점입가경”이라며 “이 전 대표는 국민 삶을 바꾸기 위한 어떠한 개혁 방향도 약속하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그는 “이준석 신당의 실체는 뻔하다”며 “안철수식 새롭지 않은 새정치, 내용없는 중도정치의 재탕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용 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이 진정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반윤으로 싸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일으키는 대전환을 향한 개혁 정치로 대결해야 한다”며 “대전환의 개혁으로 하루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을 규합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반사이익과 증오정치에 기댄 정치꾼들이 아니라, 개혁의 비전과 경로를 제시하는 것을 소임으로 여기는 정치세력들과 연대하고자 한다”며 “기본소득당의 이름을 잠시 내려놓아야만 하는 한이 있더라도 선거연합정당을 통한 총선 승리를 이뤄낼 것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기후 위기 대응과 지경학적 위기 해소, 국민통합 비전을 강조했다. 미래 투자로 첨단전략산업 육성과 녹색 전환을 동시에 꾀하면서, 국민통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용 대표 생각이다.

그는 “오늘부터 저 용혜인과 기본소득당은 내년 총선에서 ‘개혁연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는 각오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 12월부터 전국을 돌면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의지를 모아가겠다”고 했다.

용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인사들과 연대 논의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당장 어떤 분을 만난다고 하긴 어렵지만, 오늘 제안한 대전환 방향성에 공감하고, 진보적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정당의 승리가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모든 세력과 구체적으로 만나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나빠진 것만 갖고 제3정당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역구 출마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지역구 출마를 한 군데로 정해 준비하는 것보다 새 연합 구축을 첫 과제로 삼았기에 지금으로선 지역구 출마를 준비한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변환을 위한 연합정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합정치 구축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