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정섭 강제수사에 “탄핵 거론되자 감찰…검찰 ‘수사 쇼’ 의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0일 16시 54분


코멘트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입장문 발표
"의혹제기 한달만 압색…증거 인멸할 시간 벌어줘"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검찰이 개인 비위 의혹으로 고발당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에 대해 인사 조처와 함께 첫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을 두고 “탄핵이 거론되자 이 검사의 살길을 찾아주기 위해 검찰이 ‘수사 쇼’를 벌이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엄정한 기준으로 수사와 감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검무죄’의 행태를 반복해 온 검찰의 모습을 보면 공명정대한 수사는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 검사의 상관인 신봉수 수원지검장은 국감장에서 ‘검찰 내 감찰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상관이 직접 나서서 비리 검사를 비호하더니, 이제 와 뒤늦은 압수수색으로 ‘증거 인멸’할 시간만 벌어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신봉수 지검장에게 촉구한다며 “‘제 식구 감싸기’에 혈안이 되어 비리 검사를 비호한 점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검찰은 이재명 대표와 주변인들 수사하듯이 이정섭 검사의 비위 의혹에 대해 낱낱이 수사하기 바란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검찰이 유독 제 식구에게만 약하다는 국민적 의구심을 떨쳐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이 검사의 개인 비위 의혹에 대한 첫 강제 수사에 나서는 한편 이재명 대표의 수사 지휘에서 배제하고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하는 등 인사 조치도 했다. 이 차장검사는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해 왔다.

앞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2020년 12월 이 차장검사가 대기업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리조트 접대’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수원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위장 전입과 위법한 범죄 경력 조회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후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 검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검찰청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연이어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도 추진 중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지만 여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취소로 다음 날 탄핵소추안을 철회한 바 있다. 당은 이달 30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탄핵안을 다시 상정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