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대사면’ 홍준표·이준석 반발에 “자중해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0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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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결정한 윤리위원 의견 돌아봐야”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에는 “논의 없어”

국민의힘은 30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내건 이후 징계 해제 당사자인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 등이 연일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는 것에 대해 “자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질문에 “당 지도부의 전반적인 기류와 반응은 언론을 통해 소개된 것 같다”면서도 “해당 건은 아직 최고위 안으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논의는 아직 하지 않은 상황이고,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혁신위의 1호 혁신안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이 제시된 이후 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자로 거론되는 홍 시장과 이 전 대표는 이런 방식의 징계 해제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수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2’가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중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듣보잡’들이 당권 잡았다고 설치면서 당원들을 이간질하고 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세상 모르고 날뛰어 본들 내년 총선 후면 국민들이 정리해 준다”는 강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박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의 경우 주말 내내 글을 많이 올렸던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줄 알았는데 쉰카콜라라는 글이 있었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또한 홍 시장이 당원권 정지 10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게 된 이유를 언급하면서 “(지난 7월 당시) 수해가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를 쳤던 걸 이제 와서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당시 (징계를) 결정했던 윤리위원들의 의견을 홍 시장이 들어봤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당을 오래 지켜왔던 중진으로서 챙겨주고 감안해줬으면 하는 부탁이 있다”며 “글을 뱉어내듯 막 쏟아내는 것은 자중해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부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사면을 학폭 가해자의 사과에 빗댄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윤리위원들의 결정 사항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 가려 하는지 아니면 다시 학교 계속 다녀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난 학기 교수님이 평점을 안 줬다거나 조교나 선생님이 학사 지도를 잘 안 해줬다고 불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우선 큰 것을 정리해 놓은 다음 나머지 것들 얘기하는 게 옳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실무적인 부분”이라며 “금주 간에도 준비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밥을 짓는데 쌀이 있고 물을 부어 열을 가하면 끓는 과정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따뜻한 밥이 나오는 것이고, 그다음에 불가피하게 (험지 출마론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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