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은 냈지만 성매매는 안해”…강경흠, 제주도의원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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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8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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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흠 전 제주도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강경흠 전 제주도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음주운전이 적발된 지 2개월 만에 성매매 혐의로 입건되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경흠 제주도의원이 결국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강 의원은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제주도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 저 스스로 참담한 심정이고 오롯이 저의 불찰”이라며 “제주도의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모든 걸 내려놓고 앞으로 저는 도민 한 사람으로서 공인이 아닌 위치에서 저에 대한 어떠한 수사에 대해 진심으로 임하며 이 일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씀드리기 송구하지만 앞으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며 절실하고 치열하게 살아가겠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지난 2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성매매 혐의로 입건되면서 논란이 됐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강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벌금 8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제주도의회 의정 사상 처음으로 윤리특위에 회부돼 30일 출석정지와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징계도 받았다.

하지만 강 의원은 두 달 뒤 성매매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외국인 여성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하든 유흥업소 관계자들을 조사하든 중 강 의원이 지난해 말 여러 차례에 걸쳐 해당 업소에 계좌이체를 한 내역이 드러난 것이다. 강 의원은 지난해 세 차례 정도 해당 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경찰청은 강 의원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강 의원 측 변호인은 ‘유흥업소를 방문해 술값을 이체한 것은 맞지만 성매수는 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운전에 이어 성매매 의혹까지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최근 윤리심판회의를 열고 강 의원을 제명 조치한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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