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난생처음 허리 굽혔지만 與 “없던 일로 하기 어렵다”…중징계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0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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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특보 속에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아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시청 동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호우특보 속에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아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시청 동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수해로 상처입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며 정치입문 27년만에 처음 공개 사과했지만 당윤리위 징계를 피하진 못할 것이라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전국이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던 지난 15일 골프를 했다가 비난에 직면한 홍 시장은 ‘규정을 어긴 적 없다’ ‘테니스는 되고 골프는 안 되나’며 버텼지만 당윤리위가 ‘징계개시’ 절차에 돌입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지난 19일 오후 결국 대국민 사과와 함께 90도로 허리 숙였다.

이와 관련해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수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근무에 임하지 않고 골프를 친 것 자체가 잘못됐고 그 이후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응, 국민적 여론이 더 안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리위 징계절차가 이미 개시됐다. 윤리위원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엄중한 분위기다”며 홍 시장이 사과했다고 윤리위가 징계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진행자가 “2006년 당시 경기도당 위원장이었던 홍문종 전 의원이 수해 중 골프를 쳤다가 제명됐다. 이번에도 제명까지 갈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보느냐”고 하자 이 부대표는 “결과를 예측하는 건 경솔한 행동이겠지만 윤리위원들, 도부, 일선 당원들이 다들 엄중한 분위기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징계가 아예 안 나온다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엄중한 분위기를 반영한 적절한 수준의 징계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단순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의힘 징계수위는 경고→당원권정지→탈당권고→제명의 4단계로 당원권 정지 이상이 중징계다.

윤희석 대변인도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리위가 오늘 오후 징계 절차를 할 거냐 말 거냐를 결정하는 회의를 하지만 사과했다고 해서 없던 일로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윤리위가 징계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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