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日오염수 먹어도 괜찮다? 헛소리 잔치…대통령 책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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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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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일본 방사선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20.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일본 방사선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20.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 정부야 돈이 아까워서 이웃 나라가 피해를 보든 말든, 전 세계 바다가 오염되든 말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갖다 버리면 능사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가 동조할 이유는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개최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 대통령은 뭘 하는 자리인가. 우리에게 대한민국은 무엇이고, 정치는 왜 존재하는가”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설계하고, 안전하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뭐라고 말한들, 1리터가 아니라 10리터를 매일 마셔도 괜찮다고 영국의 전문가가 헛소리한다 해도 확실한 것은 일본 정부 스스로 쓸모없고 위험한 물질이라고 생각해서 바다에 가져다 버리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9일 국회 간담회에서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오염수를 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을 1리터, 그 10배도 마실 수 있다”라고 발언하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지지한 입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일본 정부야 돈이 없어서 아니 돈이 아까워서 이웃 나라가 피해를 보든 말든, 전 세계 바다 오염되든 말든 갖다 버리면 능사겠지만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가 거기에 동조할 이유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느니, 시료 채취가 필요 없다느니,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느니 사람 불러다가 아까운 돈 들여서 헛소리 잔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내다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어 “나라살림을 어떻게 할지 말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를 말하지 않고 오로지 정쟁으로 야당의 발목을 잡고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일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우리가 지치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라며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힘을 내고 포기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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