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KBS, 사장 후보 정당가입 확인 안해…계열사 부실 관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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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방송공사(KBS)가 드라마 제작 계열사에 대한 경영성과평가 지표를 연초 경영 목표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설정하는 등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다만 감사원은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자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 등 관련해 “중대한 위법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1일 ‘KBS의 위법·부당 행위 관련’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앞서 KBS노동조합 등이 국민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이 사장 후보자 부실 검증 등 5가지 의혹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지 8개월여 만이다.

이날 감사원은 KBS가 2021년 초 드라마 제작 계열사인 ‘몬스터유니온’의 영업이익 목표를 2억2000만 원으로 정한 뒤 3월 그 목표치를 1억2000만 원으로 낮추는 등 관리상 문제들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사장 후보자를 임명 제청할 때 정당 당원인지 조회하는 절차를 마련하라고도 KBS에 통보했다. 방송법은 정당의 당원이거나 당원의 신분을 상실한지 3년이 되지 않은 사람을 KBS 사장으로 임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KBS가 검증 절차를 마련해놓지 않은 것. 다만 이번 KBS 감사 과정에서 현직 사장의 가입 이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김의철 사장이 2021년 10월 입후보하면서 낸 서류에 위장전입 사실이 없다고 허위 기재했는데도 이사회가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청구인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감사원은 “이사회는 후보자에게 해명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임명제청했다”며 “직무를 유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KBS 이사회가 지난해 4월 몬스터유니온에 400억 원을 증자하기로 의결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배임의 고의를 가지고 의결했다고 볼 정황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KBS는 “감사원 요구 사항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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