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초대형 무인잠수정’ 기술 연구… 北 핵어뢰 ‘해일’ 압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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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8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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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25~27일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25~27일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군 당국이 초대형급 다목적 무인잠수정 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추후 실제 개발로까지 이어질 경우 최근 수중드론 형태의 ‘핵어뢰’ 수중폭발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을 압도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최근 ‘다목적 모듈형 무인잠수정 실증 기술 연구’ 연구개발 과제의 위탁연구기관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ADD는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가변 무인잠수정의 적응형 제어 기법과 △초대형급 무인잠수정 임무작전 및 운용 효과 분석 기법 △다중센서 무인잠수정의 장시간 운용기반 항법 기술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초대형급 무인잠수정’은 아직 군의 소요제기 등을 통해 개발이 구체화된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미래전력 확보와 잠재적 안보 위협 대응 차원에서 개념 연구뿐만 아니라 필요 핵심기술, 임무 작전 형태, 운용 개념·효과 등에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이번 연구과제엔 대형 무인잠수정의 연료 감소, 무장 소진 여부 등 중량 변화에 따른 제어도 포함됐다. 이는 잠수함이 기뢰를 싣고 다니다 수중에 설치한 이후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군은 2030년대까지 ‘정찰용 무인잠수정’을 전력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ADD는 지난 2017년부터 무인잠수정 기술 개발에 나서 현재 정찰용 무인잠수정 핵심기술 개발도 주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초대형 무인잠수정 개발 또한 본격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ADD 측은 “현대전에서 무인잠수정(UUV)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선진 각국은 개별 요구 임무에 부합하는 다양한 소형급 무인잠수정과 함께 다양한 임무를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는 대형급 무인잠수정(XLUUV) 연구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순항미사일과 어뢰는 물론 소형 무인잠수정까지 탑재할 수 있는 초대형 무인잠수정 ‘오르카’를 개발 중이다다. 길이 26m, 무게 80톤의 오르카는 미 해군의 주력 유인 잠수함 로스앤젤레스(LA)급보다 크기가 작지만 승조원 없이도 수개월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오르카는 2021년 시험운항에도 성공했다.

또 러시아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수중드론 ‘포세이돈’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2019년 건국 70주년 열병식 때 대형 무인잠수정 HSU-001을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달 24일 ‘해일’이라고 명명한 ‘수중용 핵 무인 공격정’ 개발 및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관련 보도 및 사진을 종합해볼 때 북한의 ‘해일’은 러시아의 ‘포세이돈’을 모방해 만든 무기체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북한 ‘해일’에 대해 “실체가 과장되고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무인잠수정 능력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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