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근혜 탄핵에 앞장” “김기현, 투기 검증 막으면 방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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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與선관위 경고에도 연일 난타전
金 “흑색선전 능한 安, 민주당 DNA”… 安 “金의혹 검증 안하면 총선 패배”
金 “총선에 통합형 선대위장 세울것”… 安 “野처럼회 겨냥해 자객공천 할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정책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정책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자기 공으로 삼던 안철수 후보의 발언은 지금도 선명하다.”(김기현 후보 캠프)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 검증 시도조차 막으려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의 ‘방탄’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안철수 후보 캠프)

“제재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의 공개 경고에도 전당대회를 앞둔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난타전이 주말에도 이어졌다. 양측의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전당대회 이후로도 당내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金-安 난타전 격화
김 후보는 19일 안 후보의 정체성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그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상황을 꺼내들며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었고, 가장 앞장서서 ‘박근혜 아웃(OUT)’ 패널을 들고 다니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이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선 “흑색선전을 일삼는 것을 보면 ‘민주당 DNA’가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 대표를 했고, 민주당과 교류해서 그런 건진 몰라도 ‘아니면 말고 식’ 덮어씌우기가 능수능란하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 측 공세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의 생태탕집 의혹에 빗대 “‘생떼탕’도 유분수”라고도 했다.

이에 맞서 안 후보는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를 이어가며 해명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나는) 민주당이 어떤 수법을 쓰는지 가장 잘 안다”면서 “(부동산 의혹을) 완전히 털고 대표가 되지 않는다면, 집중적으로 물어 뜯겨서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했다. 안 후보 캠프는 당 선관위가 의혹 공방을 멈추라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가 (의혹 제기를) 안 한다고 민주당이 안 하나”라며 “우리가 안 하면 오히려 총선에서 더 큰 문제로 우리를 덮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 安 “처럼회 자객공천” vs 金 “대통합이 중요”
양측은 차기 총선 전략을 둘러싼 경쟁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2차 정책비전 발표회’를 열고 민주당의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를 겨냥한 ‘자객 공천’을 예고했다. 그는 “처럼회 같은 ‘이재명 호위부대’를 심판하겠다”라며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 15∼20곳에 경쟁력 있는 인사를 영입 또는 발탁해 조기 공천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책임당원 선거인단이 비례대표를 선출하게 하고, 책임당원 배심원단을 통해 총선 출마 자격이 없는 현역 의원을 거르겠다고도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안 후보 발표회 이후 방송에 출연해 “지금 당 대표에게 중요한 것은 공천이 아니다. 민생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기 총선 전략으로 ‘통합형 선거대책위원장’을 들고나왔다. 김 의원은 “당이 대통합하는 모습으로 가야지, 분열된 모습은 안 된다”라며 “기본적인 골격은 통합형 선대위원장을 세우고 수도권, 비수도권을 나눠서 경력 있는 분들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천하람 변수’ 엇갈린 전망
이준석 전 대표를 등에 업은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 당내에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 후보가 결선 투표에 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천 후보가 결국 이 전 대표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과 함께 천 후보가 과거 이 전 대표의 지지층까지 흡수해 판을 흔들 수 있다는 낙관론이 함께 제기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친윤(친윤석열) 진영에 대한 반감을 가진 당원이라면 연일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만 호소하는 안 후보 대신 이 전 대표가 지원하는 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반면 한 친윤계 의원은 “전당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천 후보 뒤에 이 전 대표가 있다는 점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원 대다수는 ‘이준석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준석 그림자’가 짙은 천 후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안철수#김기현#난타전#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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