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北김주애 집중 부각에 “3~4대 세습 미리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16시 04분


코멘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2.15. 뉴스1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2.15. 뉴스1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집중 부각시키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3대·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김정은과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히 하려는 조치 정도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주애는 8일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야간 열병식 주석단 중앙에 등장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굵직한 군 관련 행사에만 5번 등장했다.

권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러 상황을 볼 때 (북한의) 4대 세습 의지는 있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권 장관은 김주애가 김 위원장을 잇는 후계 구도에서 앞서가는지에 대해선 “김정은의 나이, 북한 체제의 가부장적 성격 등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바로 세습하는 부분이 맞느냐는 의문도 많이 있다”고 했다. 또 “김주애라고 불리는 딸 외에는 확인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에게 둘째 김주애(10세 추정)를 포함해 자녀 셋이 있고 첫째(13세 추정)는 아들이라고 알려졌지만 권 장관은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

권 장관은 최근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선 “요즘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 측에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도 이날 “최근 북한의 동향을 종합해볼 때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되며 관련 동향을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군인 1인당 하루 곡물 배급량을 기존 620g에서 580g으로 최근 감량할 만큼 식량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법과 관련해 “일본이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정신을 계승하고 존중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측에 성의 있는 호응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놓고 막판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박 장관은 “(강제징용) 피해자 측과는 직접 소통을 통해 이분들의 의견을 정확히 듣고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출국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과 18일 뮌헨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외교장관 간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일본 전범 기업(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배상 참여 등에 대해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