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주애 레드카펫 밟을 때…구석 자리서 지켜본 김여정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4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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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 중계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영상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여성(붉은색 원)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 중계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영상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여성(붉은색 원)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가운데, 그간 북한의 ‘2인자’라는 수식을 들었던 김여정 당 부부장이 주목을 피해 행사에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14일 조선중앙TV의 열병식 녹화영상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김주애가 김 총비서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 위를 걸으며 군의 사열을 받을 동안 군인들 뒤편에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서 있다. 김 총비서 일가와는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김 부부장은 그간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이번처럼 원거리에서 행사에 참석하며 카메라 노출을 피한 모습은 자주 있는 장면은 아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여정 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영상에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김주애가 주석단에서 김 총비서와 열병식을 지켜보는 동안 전혀 북한 매체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전면에서 물러나 실무진의 역할만 한 것으로 추정된다.

열병식에 앞서 7일 열린 건군절 기념 연회에서도 김 부부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김주애를 비롯한 김 총비서 가족의 입장을 멀리서 지켜보는 등 자신에게 몰릴 수 있는 주목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김 부부장의 위상이나 역할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김 총비서를 대신해 여과 없이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 대외총괄 입지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들이 개발하는 군 정찰위성의 성능에 대한 남측의 평가에 ‘막말 담화’를 낸 바 있다. 지난 1월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을 비난하며 러시아를 지지하는 담화를 냈다.

이번 건군절 계기 김 부부장의 ‘조용한 행보’는 정치적 입지 변화보다는 김주애를 비롯한 최고지도자 일가에 ‘초점’이 맞춰진 전반적인 행사 ‘콘셉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이 이번 열병식의 주석단에 오르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평가할 내용은 없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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