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김용 측 “정성호, 회유한 적 없어”…鄭 “비겁한 검찰”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14일 15시 10분


코멘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8.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8.1. 뉴스1
구속 수감 중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치소에 접견 온 정성호 민주당 의원에게 회유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14일 입장을 내고 “정 의원은 정 전 실장을 위로했을 뿐, 회유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전 실장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고, 검찰 기소에 대해 매우 억울해하고 있다. 이런 입장은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에 확고부동하다”며 “정 의원이 정 전 실장을 회유할 이유도 없고 회유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오히려 정 전 실장은 정 의원에게 재판에서 자신의 억울함이 밝혀질 것이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도와 흔들림 없이 민생을 챙겨줄 것을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언론에 접견 내용까지 진실과 달리 악의적으로 흘리는 것은 정 전 실장 진술의 진실성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아닌가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뉴스1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뉴스1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도 이날 입장을 내고 “교도관이 기록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회유가 가능하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구속된 피고인에게 최소한 허용된 접견마저 진실 호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검찰의 태도에 개탄한다.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고 당당히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친명(親이재명)계 좌장인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서울구치소를 찾아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접견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표의 불법 대선 경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JTBC는 정 의원이 접견 당시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 ‘이 대표와 가까운 정 의원이 두 사람의 진술을 막거나 회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2023.2.14. 뉴스1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2023.2.14. 뉴스1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인간적 도리에서 구속 이후 1회 면회를 가게 돼 위로의 말과 함께 과거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피고인 스스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동안 피의사실을 생중계하듯 불법적으로 유포하던 검찰이 급기야 개인적인 접견 사실과 대화 내용까지 언론에 흘리기 시작했다”며 “위로의 사담마저 어떻게든 이 대표와 엮어보려는 검찰의 행태는 비겁하다 못해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이후 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발 언론플레이에 유감을 표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발언 역시 “지금 일련의 상황을 보면 정부·여당과 정권이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힘들게 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다 보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이야기였다”며 “이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이나 의원들을 만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