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출마론’ 신경전 격화…“곁가지 집착” “꼰대 됐나”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4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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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과 김석기 부위원장(왼쪽)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3/뉴스1
유흥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과 김석기 부위원장(왼쪽)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3/뉴스1
국민의힘 일부 당권 주자들의 ‘수도권 출마론’을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에서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가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치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본령은 무시하고 곁가지에만 집착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당 지지율이 올라가도록 당 대표로서 최상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총선 승리의 유일한 길”이라며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 여부가 아니라 당 지지율을 올리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공정한 공천시스템을 만드는 당 대표의 리더십에 따라 총선 승패가 갈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년 전 총선 당시 황교안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그것도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했지만 당은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라며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 여부와 당의 승리가 무관하다는 점은 자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을 이끌었을 당시 거의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역구는 대구”라며 “당내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갈라치기하는 정치공세는 당의 단합을 해칠 뿐, 총선승리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기현 의원과 이른바 ‘김장연대’를 꾸린 장제원 의원도 “80만 당원마저도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갈라치는 것”이라며 “자기가 수도권 출신이니 내가 돼야 한다는 것은 몰라도 지역구를 버리고 올라오라는 것은 지역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패륜적 발언’ ‘허장성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도부인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거기에 말을 섞고 싶지 않다”며 “평소에 지역구를 너무 쉽게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2년 1월 17일 장제원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님들에게 전부 적진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라며 “그 당시 장 의원의 호소가 아직도 들린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소장파였던 장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됐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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