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언급한 박홍근…與 “169석 거대 의석의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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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0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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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은 20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탄핵’을 언급한 데 대해 “협치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례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본회의가 끝난 뒤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있었던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망각한 듯 ‘대통령 탄핵’을 경고했다”며 “국민은 169명의 국회의원 거대 의석을 무기로, 마치 언제든 ‘대통령 탄핵’을 시킬 수 있다는 듯한 오만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최근 지지율 하락을 두고 국민께 실망감을 드린 부분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더 나은 국정운영을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지지율의 의미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철저히 심판했던 준엄한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만한 발상의 정치공방을 자제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민생이 먼저다’라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인식은 환영한다”면서도 “여야가 협치로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인식 수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이념을 앞세운 부동산 정책을 오만과 무감각으로 실행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권의 왜곡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상화”라고 주장했다.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합리적 에너지 전환정책이 아니었다”며 “국민우량기업이었던 ‘한전’은 막대한 적자로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국민부담기업’으로 전락해 민생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기에 ‘원전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아직도 대기업을 ‘소수 재벌’로 편가르기하고 있다. 한국이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 한 것에는 국민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했지만 기업가들의 혁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왜곡된 ‘정부 중심의 경제’를 ‘시장중심의 경제’로 정상화해 반드시 경제 활력을 다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협치의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 “부디 민주당도 ‘민생 살리기’와 ‘미래’라는 대의를 위해 당리당략적 편견 없이 협치의 장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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