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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與, 충청 ‘정반대 뒤집기’… 광역長 0:4→4:0, 기초 8:23→23:8

입력 2022-06-03 03:00업데이트 2022-06-03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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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민심]
2006년 이후 16년만에 충청 싹쓸이
세종 포함 4개 광역長 석권은 처음, 與 “‘충청의 아들’ 尹 국정 지지 민심”
野 “박완주 성비위 파문 결정적 패인”… ‘부동산 실정’ 노영민 공천 등도 지적
주요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 지역이 6·1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힘은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싹쓸이했고 충청 지역 기초단체장 31개 중 23개를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보수 정당이 충청 지역을 석권한 것은 2006년 지방선거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세종을 포함해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충청 지역 한 중진 의원은 “결국 충청도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는 민심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 與, 충청권 4개 광역단체 모두 석권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청 4개 광역자치단체를 모두 민주당에 내줬던 국민의힘은 선거 초반부터 충청을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전략지역으로 보고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후 총 7번의 지역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는데, 이 중 충청에서만 2번을 진행했다. 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는 상대 민주당 후보를 꺾는 데 성공했다.

기초단체장 역시 4년 전 선거와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2018년 민주당은 23곳,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은 8곳에서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대전에서 5개 기초단체장을 모두 석권하는 등 충청권에서 23개 기초단체장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8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뜻)’ 마케팅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 충청을 찾아 “윤 대통령을 위시한 당 지도부 모두가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의 우군이고 지원 세력”이라고 정부·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충청권 석권으로 “윤석열 정부가 안정적으로 본궤도에 오르길 바라는 민심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역대 주요 선거마다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던 충청이 압도적인 몰표를 보낸 만큼,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것.

민주당에 대한 심판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천안의 한 유권자는 “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의 힘으로 무리하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정치 입법’을 밀어붙이면서도, 오히려 새 정부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고 제동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野 “박완주 성비위 파문 결정적”

충청에서 사실상 완패한 민주당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무엇보다 충남 천안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파문이 지역 표심에 결정적 악재가 됐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충남 지역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하고 막판까지 윤호중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막판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힘도 못 써보고 패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의원이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당내 충청 네트워크의 핵심이었다”며 “박 의원의 성비위 파문이 지역 하부 조직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안일했던 공천도 패배 원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실정의 책임자 이미지가 강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충북지사 후보로 공천한 것을 두고 ‘충청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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