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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63 대 145 참패…‘기초’까지 흔들린 민주당

입력 2022-06-03 03:00업데이트 2022-06-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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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시장-군수-구청장 선거도 완패
4년전 151 대 53서 정반대 뒤집혀
대선 땐 이겼던 서울 ‘텃밭’도 내줘
민주당 비대위 총사퇴… 책임론 내홍
총사퇴 밝히고 퇴장하는 민주당 비대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이배 배재정 권지웅 비대위원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조응천 이소영 비대위원. 민주당은 3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무위원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차기 당 지도부 구성과 혁신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공동취재단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5곳,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63곳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4년 전과 비교해 ‘참패’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중 12곳, 기초자치단체장 중 145곳을 차지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3·9대선에 이어 주요 선거에서 3연패를 기록했다. 2017년 대선 승리 이후 2020년 총선에서 180석의 ‘슈퍼 여당’으로 거듭나며 한때 ‘20년 집권론’까지 외치던 민주당이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및 ‘입법 독주’ 등에 대한 반성 없이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하다 중앙권력에 이어 풀뿌리 지방권력도 내놓게 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기존 ‘텃밭’을 상당 부분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3·9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이겼던 강서 구로 서대문구 등 전통적 텃밭을 석 달 만에 내줬다. 민주당은 2010년 이후 12년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장기 집권했던 20개 구(區) 가운데 종로 용산 광진 동대문 도봉 서대문 마포 양천 강서 구로 영등포 동작 강동구 등 13곳도 이번에 국민의힘에 빼앗겼다. 그 결과 4년 전 ‘24 대 1’로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서울 구청장 지형은 국민의힘 17 대 민주당 8로 재편됐다.

경기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8913표의 간발의 차로 꺾는 ‘신승’을 거뒀지만 역시 민주당 이탈 표가 적지 않다. 3·9대선에서 이 후보는 경기 31개 시군 중 23곳에서 승리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 당선인은 14개 시군에서 승리했다. 이 같은 흐름은 경기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민주당이 9곳에서 승리한 데 비해 국민의힘은 22곳에서 승리했다.

광주 투표율이 역대 최저이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점도 ‘텃밭 민심’의 매서운 회초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 행태일 것이다.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선언했다. 리더십 공백 속 이날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한 정치의 참담한 패배”(홍영표) “이재명·송영길이 이번 참패에서 가장 책임이 크다”(윤영찬) 등 공개 비판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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