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국회에서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회의 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후보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점에 모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4일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으로부터 시작된 당 내홍 및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 간 갈등은 일단락 수순으로 접어든 분위기다.
고 대변인은 두 위원장의 비공개 회의 내 발언에 대해 “그간의 과정, 혼란에 대해 송구하다는 얘기를 두 분이 하셨다”며 “며칠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비대위원들이 (6·1 지방선거에 있어) 공동으로 유세하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다시 합의가 안 되는 부분이 있든지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분명하게 ‘그간 여러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지난 24일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Δ더 젊은 민주당 Δ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Δ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Δ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민주당 Δ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가지 쇄신안’도 비대위에서 수용됐다.
고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에서 함께 실천하기로 한 5가지 안에 대해 Δ더 젋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위해 청년 정치문을 넓히고 정치교체를 완성할 것 Δ더 엄격한 민주당을 위해 당내 성폭력 등 범죄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비대위 회의에서 일부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 및 쇄신안 발언에 대해 ‘시간·장소·상황’(TPO)이 맞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이와 관련 “소통과 협의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이고 오늘 비대위 회의를 통해서 치유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얘기했던 내용과 방향에 대해선 이견이 있는 게 아니었다”며 “다만 선거 과정 때 형식이 정합성이 있느냐, 충분히 논의됐느냐, 발표 형식 등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발표한 대로, 주장한 대로 비대위원들이 동의했고, 그 방향대로 혁신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모았다”며 “향후 (마련된) 혁신 방안을 성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혁신안 이행 시기’에 대해선 “당연히 선거 이후에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선거 이후에 추진할 기구 구성을 통해서 추진할 일로, 남은 기간 두 위원장은 단합해서 선거 승리를 위해서 뛰겠다는 것이 오늘 회의의 결과”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박 위원장 쇄신안의 골자인 ‘586 세대 용퇴’에 대해서는 “별도로 그 얘기는 안 나왔다”고 했다. ‘폭력적 팬덤정치와의 결별’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전체적인 문화들을 개선해나가는 데 같이 해나가자는 추상적인 수준으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대위 회의 전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뿐 아니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만나는 ‘3자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두 분 위원장이 대화를 나눈 결과, 3자 회동은 선대위 기구인 세 분의 회동인데, 이번에 문제가 된 내용은 당 쇄신과 혁신에 관련된 내용”이라며 “그래서 3자 회동보다는 비대위원들이 모여서 논의해보자는 차원에서 오늘 회의가 열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