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 정부 성공 초석 놓겠다”… 경기 분당갑 보선 출마 공식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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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겨냥 “시민 심판 피해 떠나
참담한 배신이자 무책임의 극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6·1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6·1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라며 6·1국회의원 보궐선거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3·9대선에서 연이은 야권 단일화로 국민의힘에 후보 자리를 내줬던 안 위원장이 대선 두 달 만에 열리는 보궐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라고 했다. 이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분당갑을 ‘제2의 고향’이라고 언급하며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안 위원장이 과거 기존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선거를 치를 때 “상계동을 떠나지 않겠다”라고 수차례 밝혔던 만큼, 이번 출마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이어져 왔기 때문. 분당갑은 20대 총선을 제외하면 보수정당이 줄곧 독점해 온 ‘텃밭’이기도 하다. 안 위원장은 “새로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 떠나는 마음이 아쉽다”면서도 “(분당은) 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때, 저는 이곳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안랩 사옥을 누구보다 먼저 세웠다”고 주장했다. 분당갑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병관 전 의원에 대해 “저는 제 기술로 창업한 사람이고 (벤처기업인 출신인) 김 후보는 투자자였다”라며 차별화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에서 열릴 대통령 취임식 준비 현장을 둘러보며 인수위원장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행보를 마쳤다. 경기 성남시 야탑역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한 안 후보는 9일 후보자 추가공모에 신청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 공식 도전장을 내면서 그가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당갑 지역의 전략공천 또는 경선 가능성에 대해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박민식 전 의원과 장영하 변호사 등이 분당갑 지역에 공모를 신청한 가운데, 당 지도부는 경선과 단수공천 모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다만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초 3일까지였던 인천 계양을과 경기 분당갑 지역 공천 신청자 마감 일시를 9일까지 늦춘 것을 두고도 사실상 안 위원장을 위해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다. 경선을 진행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정치권 관계자는 “만일 안 위원장이 후보로 선출된다면 차기 당권과 대권에 연달아 도전하겠다는 계획에 일단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며 “원내 재진입에 성공할 경우 당내 기반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안철수#출마 공식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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