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실외 마스크 해제에…인수위 “시기상조, 유감”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29일 10시 09분


코멘트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9일 정부가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기로 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는 오늘 정부가 발표한 실외 마스크 해제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과학 방역에 근거해 내린 결정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부대변인은 “인수위는 코로나 일상 회복의 일환으로 마스크 착용 해제 방향에 공감은 하나, 현 시점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임을 누누이 강조해왔다”며 “며칠 전 안철수 위원장은 ‘코로나 100일 로드맵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 실외 마스크 해제 시기를 D+30으로 권고하고, 5월 한 달 간 코로나 확진자 수의 추이 및 사망자·위중증 환자 수와 같은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해 마스크 착용 해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함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 특위의 권고안은 많은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마스크의 해제 검토 시기를 권고한 것”이라며 “인수위는 현 정부의 마스크 해제 결정에 우려를 표하며 향후 재확산 및 확진자 수 증가 시 어떠한 정책적 대응 수단을 준비하고 이번 조치를 발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홍 부대변인은 ‘발표 전 정부와 어떤 메시지를 주고 받았느냐’는 물음에 “사전 교감은 없었다”며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아마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착용 해제 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했다.

향후 조치 계획에 대해선 “사실상 현 단계에서는 유감 표명과 우려를 말씀드리는 것 외에는 실질적으로 정책 집행에 관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발표하면서) 예외적인 조치들을 부연해서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50인 이상의 집회나 대규모 시위 현장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정력이 미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것인지, 일일이 시위 현장에 가서 단속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 부분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다음 주 월요일, 5월 2일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원칙적으로 해제한다”고 말했다.

단 김 총리는 “밀집과 이용 행태에 따른 감염 위험을 고려해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 행사,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장 등 실외 다중이용시설에서는 현재와 같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