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조해진-김도읍…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쟁구도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4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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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4일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에서 김태흠 의원과 만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현 원내대표. 2022.4.4/뉴스1(서울=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4일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에서 김태흠 의원과 만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현 원내대표. 2022.4.4/뉴스1(서울=뉴스1)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도전 의지를 내비쳤던 김태흠 의원(3선·충남 보령-서천)이 6·1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출마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8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 방식을 합의 추대로 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김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과 조해진 의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도 출마를 택하면서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던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당 지도부의 요청에 충남도지사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도 4일 오전 김 의원을 찾아 6·1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충남도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김 의원을 만난 이 대표는 “김 의원께 이번 선거에 도움이 필요하고 직접적으로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대표로서 밝혔다”며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가 초반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지사가 재선 도전에 나선 곳이다.

윤 당선인도 지난달 하순경 김 의원과 독대한 자리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주 김 의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재차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내가 ‘충청의 아들’로서, 충남 선거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충청에서 승리하려면 김 의원이 나서줘야 한다”고 김 의원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논산이다. 김 의원은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하며 5일경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맏형인 권 의원은 선거 공고일인 5일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재선 의원은 “‘윤핵관’인 권 의원이 출마하면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려 있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 수직적 당청 관계를 깨트려야 한다는 의원들의 표심이 의외의 결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 외에 김도읍 의원(3선·부산 북-강서을)도 당내 의원들에게 출마를 권유받고 고심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과의 협상력이 차기 원내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김도읍 의원의 경우 민주당과 허심탄회하게 소통이 되는 몇 안 되는 당내 의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대출 의원(3선·경남 진주갑)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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