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청계광장서 “어게인 2002”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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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선]서울-경기 훑으며 마지막 총력전
“실전에 바로 투입 프로 대통령 필요
尹 사드-선제타격론 평화 해칠 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이 후보,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이 후보,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2002년 대선을 언급하면서 약 5개월 동안의 대선 레이스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는 ‘상록수’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제창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오자 이 후보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곳은 국민들이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우리가 1700만 촛불로 꿈꾸었던 나라, 국민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새 나라에서 만나자”고 했다. 경선에서 이 후보와 경쟁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앞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 후보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강조하며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준비된 프로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며 자신이 대통령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이 후보는 선거 판세에 대해 “안개 상황”이라며 “마지막 1초까지, 마지막 한 명까지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첫 일정부터 “위기를 극복하는 게 아무나 대충 한다고 되지 않는다”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이어 인천 청라에서 “기회 부족 때문에 여성과 남성, 지방과 수도권이 갈라져서 싸우고 청년과 기성세대가 싸우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며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 경제를 살릴,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유세에서는 경기도지사, 성남시장 재직 시절 95%가 넘는 공약이행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광명에서 “이재명은 농부의 실력에 따라 옥토든 자갈밭이든 얼마든 성과를 낼 수 있고 국민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정은 연습장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또 “평화를 관리하고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인데 쓸데없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니 선제 타격이니 이런 소리 하지 말고 평화롭게 공동으로 함께 번영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성 유권자들을 향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남녀 간의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차별과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인천·광명=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유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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