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윤석열 ‘정치개혁 빅텐트’ 전략에 공들이는 與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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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2.7/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3·9대선 막바지에 ‘정치개혁 빅텐트’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맞서 정치교체를 강조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고립시키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막판 인위적인 정치공학적인 선거연대는 없지만 담론의 연대는 진행 중”이라며 “(윤 후보보다) ‘차라리 이재명이 낫다’고 이야기 해주는 담론의 연대는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제, 중대선거구제 등 정치개혁안을 통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반(反)윤석열’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에게 위협적인 담론의 포위 구도로, 중도층 공략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사전 과정이 없는 담판은 ‘3김(金)’ 시대나 가능했다”며 사실상 현재의 4자 구도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민의힘 및 윤 후보를 제외한 모든 세력과 ‘정치개혁 빅텐트’를 구축하겠다는 민주당은 지난달 초까지 윤 후보를 도왔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민주당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BBS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은 한국이 대통령제를 계속 끌고 가서 극단으로 치닫는 것보다 내각제형으로 갈 때가 됐다 생각한다”며 “김 전 위원장이 통합정부 구상에 대해 이 후보가 긍정적인 이야기를 내는 것에 대해 상당히 관심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법륜스님 등 종교·시민사회 원로 인사들은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 후보들을 향해 “책임 총리를 비롯한 초당적 내각 구성과 헌법·선거법 개정 등 정치 대개혁 추진을 국민 앞에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정 후보 지지와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우 본부장은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장관 이런 분들까지 멀리서 (힘을) 보태주고 있다. 원거리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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