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에 우크라이나 국기색 조명 쏜 국민의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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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반대 메시지 위한 ‘평화의 빛’ 캠페인 동참
‘우크라이나 초보 대통령 책임’ 여당 정치인들과 차별화
윤석열, 우크라 지지한다며 올린 ‘화난 귤’ 사진 논란도

3·1절 전야인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건물 한 쪽 벽면에 우크라이나 국기색인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이 비쳐졌다. 세계 주요 도시 랜드마크에서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진행 중인 ‘평화의 빛’ 캠페인에 국민의힘도 동참한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쟁이 멈추고 일상이 회복되길”이라는 글과 함께 국민의힘 당사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색이 비춰진 사진을 공개했다. 그 밑엔 ‘#PrayForUkraine’(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자) 등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오세훈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도 매일밤 시청, 남산타워 등 4곳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빛’을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가)북핵 문제와 미중 패권 경쟁으로 언제라도 안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서울시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차관 출신으로 국민의힘 외교통으로 꼽히는 조태용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23명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략 규탄 및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이 우크라이나에 ‘연대’의 손길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 안보정당으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비롯한 여권 인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6개월 초보 정치인’인 대통령 책임을 거론하며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대비 효과를 노린 것이기도 하다.

한편 윤 후보는 1일 SNS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며 화난 표정을 그린 귤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2004년 친러 정권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떠올리며 올린 글이지만 “상황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호주 ABC뉴스의 스티븐 지에지츠 기자는 이날 윤 후보의 트윗을 공유하며 “살면서 대중의 정서와 동떨어지는 트윗을 접해왔지만, 한국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수 후보의 이 트윗은 정말 어리둥절하다”고 적었다.


조아라기자 likeit@donga.com
#국민의힘#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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