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100% 대장동 몸통”…野 “李가 ‘그분’ 곧 드러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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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녹취록 놓고 연일 충돌…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
“金 일면식 없고 통화한적도 없어… 대선후보 토론서 대법관 거론 초유”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들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른바 ‘그분’으로 자신이 지목된 것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들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른바 ‘그분’으로 자신이 지목된 것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9대선 막바지까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재명 게이트”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야의 공방 속에 일각에서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현직 대법관이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후보는 23일 MBC 라디오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 후보가 “윤석열 게이트”라고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후보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과 관련해서는 “여태까지 ‘그분’이 저라고 (국민의힘이) 계속 몰아붙였다”며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란 게 확실히 드러나서 그것을 문제 삼으니 (윤 후보가) 당황했던 것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1일 TV토론에서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게 지금 확인이 돼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대법관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만배 씨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단 한 번도 만난 일이 없고 일면식도, 단 한 번도 통화를 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그는 김 씨가 자신의 딸에게 주거지를 제공했다는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내용에 대해서도 “첫째 딸은 2016년 분가해서 서울에서 살고 있다. 둘째 딸은 작년에 분가해서 (경기 용인시) 죽전에 살고 있다. 막내딸은 계속 함께 살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조 대법관은 이 후보를 겨냥해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방송 토론에서 한 후보자가 직접 현직 대법관 성명을 거론했다”며 “일찍이 유례가 없었던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타인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의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게이트’라는 명제는 국민들의 합리적 의심”이라며 “3월 9일 정권이 교체되면 대장동 ‘그분’은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이재명#윤석열 게이트#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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