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횡령’ 때린 尹에…李 ‘김만배 녹취록’ 패널 꺼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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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1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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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을 향해 ‘법인카드 횡령’ 의혹을 비판하자 이 후보는 “내 카드면 윤석열 죽어”라고 적힌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 패널을 꺼내들며 맞섰다.

윤 후보가 이날 저녁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1차 TV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관해 얘기를 하시는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도지사 (시절) 법카 공금횡령에 대해선 말씀을 안 하신다”며 “공무원들 마음이 다 떠나가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을 지는 게 민주주의고, 이렇게 해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워주는 것이 경제발전의 기본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테이블 밑에서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라고 쓰인 패널을 꺼내며 김만배 씨와 상대방(정영학 씨)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엔 김 씨가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라고 하자 상대방은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라고 했다. 이어 김 씨는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내가 욕하면서 싸우는 사람이야. 윤석열이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라고 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안 보여드리려다가 꼭 보여드려야겠다”며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들어보셨죠. 김만배의 검찰 녹취록이다. 윤석열은 나하고 욕하면서 싸우는 사람이야”라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화천대유 어쩌구 하시면서 김만배와 정 회계사가 통화한 녹취록을 말씀하시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고 저는 10년동안 본적이 없다”며 "정영학이라는 사람은 알지도 못하고 (녹취록에) 내용이 없지 않느냐"며 “제가 듣기로는 그 녹취록 끝 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한다.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게 어떻느냐”고 반문했다.

두 후보간 맞불은 두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법인카드 횡령 질문이 나오자 이 후보는 화천대유 김만배 녹취록 차트를 들이댔다”며 “법카 소고기 횡령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왜 엉뚱한 답변을 하느냐. 역시 불법의전, 법카횡령, 대장동 비리 제발저림 증세가 심하시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윤 후보는 김만배씨와 정영학씨가 이 후보 측근이라고 말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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